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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06 10:36 information


    Talk to Her _
    갤러리에게 말 걸기

    우리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장소‘에서 시작된다.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갤러리175는 작고 큰 미술 공간들이 밀집한 인사동과 사간동을 잇는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젊은 작가들의 신선하고 실험적인 예술적 시도들을 지원하는 이곳은 100여 개가 넘는 상업 갤러리와 전시 갤러리들의 무리에서 떨어져 마치 하나의 섬처럼 존재하며, 그 나름의 독자적인 목소리와 색깔을 갖는다. 갤러리는 ‘전시’라는 예술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작가와 관객들을 작품을 통해 만나게 해 주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현대 미술의 중심에 서 있어 왔다. 그러나 '갤러리‘라는 명찰을 떼어 놓았을 때, 즉 ’전시‘와 ’미술 유통‘ 등의 기능을 벗어난 독립 된 공간으로서 그것들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까.

    한 공간의 장소성은 그 공간을 ‘누가’, ‘어떻게’, ‘어떤 의미’로 규정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갤러리가 원하는, 이 공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또한 우리는 이곳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는 단순히 예술 작품들이 놓여 질 흰 벽과 기둥, 바닥을 제공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갤러리 자체가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이며, 화두로 작용한다. 그리고 작가들은 더 나아가 ‘갤러리’라는 형식으로 규정되어지기 이전에 하나의 순수한 공간으로서 마주하게 된다., 현대 미술의 맥락 안에서 읽혀지는 갤러리175만이 아닌 일상의 장소로 들여다보고, 공간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려 한다. 모든 장소는 그 나름의 고유성을 갖는다. 갤러리 현판을 내리고, 흰색으로 치장 된 가벽을 벗겨내고 난 후에 그곳에 결국 남겨지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갤러리에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Stand by _ 그곳에 서다

    퍼포먼스는 ‘비디오’나 ‘사진 등에 다른 매체들에 의존하지 않거나, 또는 상업적으로 유통이 용이 하도록 이미 제도화 된 무용이나 연극처럼 스스로 순수하게 존립할 수는 없는가. <하는 전시>는 비물질적인 예술 작품들이 물질적인 예술 작품들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반문하고, 전적으로 갤러리라는 제도권 안에서 그들에게 소유될 수 없는 ‘퍼포먼스’라는 장르로만 구성된 전시를 시도한다. 관객들은 갤러리의 안과 밖에 나열 되는 회화나 조각 작품들 대신 ‘몸’으로 표현되는 살아있는 작품들을 전시 기간 중 언제나 만날 수 있게 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다.

    작가 세 명은 갤러리175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개인적인 사유 또는 체험을 통해 공간을 재해석한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순간의 상황들 안에서 매일, 매번 같지만 결코 똑같을 수 없는 들로 전개되어진다. 8개의 작품들 속에서 갤러리는 그것이 지닌 건축적 요소로써 읽혀지기도 하고, 미술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삶의 현장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미술이 갖는 ‘순수성으/로 치장된’ 현대 미술 시장의 가려진 면모와 구조의 단면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또한 갤러리가 위치한 ‘종로’의 지역성, 역사성 위에 놓여 진 공간으로서 해석되기도 한다.

    ‘공간’이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에너지는 작가들의 몸짓으로 발현되며, 각각의 이야기는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져간다. 이로써 갤러리의 맨바닥에 놓여 진 작품들은 무대에서 행해지는 무용이나 연극과 같은 다른 공연 예술과 달리 관객석과 무대라는 경계를 지운다. 그리고 관객들은 ‘현재 상황’과 ‘가상’이 혼재되어 있는 하나의 공간 안에 작품과 함께 호흡하게 된다. 작가와 작품, 관객 그리고 그것을 수용하는 갤러리의 구분은 더 이상 무의미해지며, 지금, 이곳에서 함께 하는 하나의 실제 상황으로 귀결된다.

     

    Nothing or Everything _ 아무것도 아닌, 혹은 모든 것

    <하는 전시> 에는 아무것도 없다. 전시장은 벽이나 바닥에 놓이는 평면과 입체 작품, 그리고 모든 가벽들을 털어버리고 벌거벗겨진 상태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전시를 끝내고 난 뒤의 텅 빈 공간은 그대로 캔버스가 되며, 작가들은 그들의 ‘몸짓’으로 드로잉을 하고, 채색해 나간다. 시간차를 두고 갤러리의 곳곳에서 행해지는 퍼포먼스 작품들은 작가와 관객들의 위치와 관계를 끊임없이 전복시키고, 예술 작품이 완성되어져 가는 그 과정 안에 관객들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또한 작가와 관객은 실시간성에 기반 하여 함께 에너지를 만들어 간다. 결국, 신체와 그 움직임 뿐 아니라 창작가로서의 작가, 관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공유되는 시간, 그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고 만져질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예술’로 칭하고 있지만, 물질로써 환원될 수 없는 더 많은 것들이 예술 안에 포함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들이 때로는 더욱 순수한 예술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정확히 상정하고 이번 실험에 임한다.

    큐레이터 박소연 (Curator, So-Yeon Park)

     

     

     

    일시 _2010 8월 18일(수) - 8. 29일(월) (월요일휴관)

    화1pm~6pm

    수1pm~6pm

    목1pm~6pm

    금1pm~7pm

    토11am~7pm

    일1pm~6pm

    장소 _갤러리 175 :
    안국역 1번출구 우측 직진 투썸 플레이스 옆 출입구 (지하)

    오픈 _8월 18일 저녁 6시40분

    참여작가 _최은진, 서영란, 장현준


    posted by pur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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